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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Info] ‘편리함’ 속에 감춰진 위험... 당신의 정보를 노리는 디지털 빅브라더

박정진 기자  |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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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지난 2년여간 계속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자산가치는 천문학적 유동성으로 요동쳤으며,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사람 간 만남이나 모임 등도 어려웠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사소하면서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QR코드이다.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이유로 방역패스가 시행되면서 방문하게 되는 많은 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야 했다.  

방역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는 기분을 떨치기 어렵다.

책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저자 한중섭)>에서는 기술의 진보가 우리를 감시사회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곳곳에 설치된 QR코드 인증기기, 안면인식 체온 측정 카메라, CCTV와 같은 첨단기술은 곳곳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활동이 많아졌는데, 이러힌 활동은 전부 데이터화되기 때문에 자신의 온라인 활동 기록은 어딘가에 계속 저장된다.

책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MS,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디지털 빅브라더”라고 칭하며, 그들이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용자 (데이터) 감시’에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런 기업들은 우리에게 편리하고 신기한 삶을 제공했지만 알게 모르게 사용자들의 정보를 흡입하면서 더욱 세를 불려가고 있다.

감시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고안해 사용자들로부터 가급적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을 광고주에게 팔거나 자사의 서비스 품질 향상에 활용하는 것이 이들이 영위하는 비즈니스의 본질인 것이다.
 
디지털 빅브라더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선한 의도를 갖고 인류를 위한다고 홍보하지만 우리는 그 배후에 무언가 불길한 것이 있음을 점점 강하게 느끼고 있다.

다음은 지금 현재에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우리의 미래가 될 첨단기술이다. 이것아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감시사회로 몰아넣는지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껴 보자.

■ 안면인식(얼굴인식)

안면인식 기술은 말 그대로 얼굴 대상의 표정, 움직임을 인식하여 대상의 신분까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로, 새로운 신분 검증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얼굴인식 기능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안면인식 기술이 가장 대중화 된 나라는 중국이다. CCTV가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해 얼굴 생김새, 표정, 움직임과 같은 데이터를 수집한다.

중국은 사회 안정, 범죄자 색출을 이유로 이 기술을 도입했지만 반체제 인사 탄압에도 적극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과거에 휴대전화 개통 시에 신분증만 제출하면 됐지만 이제는 얼굴 데이터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안면인식 기술이 새로운 신분인증 수단이 되어가는 셈이다.

내 얼굴이 중앙 데이터센터에 저장되어 있고, 안면인식이 가능한 CCTV가 거리에서 24시간 내내 작동하는 환경이라면, 정말 실시간으로 자신이 감시당하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방역패스 도입으로 안면인식 체온 측정기가 대거 사용된 바 있다.

■ 블록체인, 디지털 금융

모두가 들여다 볼 수 있는 분산 장부에 거래 내역을 기록한다는 블록체인 기술은 그만큼 감시체계가 고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디지털 빅브라더 중 블록체인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페이스북(메타)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끼리 서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화폐(Diem)을 출시할 계획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아직 전 세계 인구 중 17억 명이 은행계좌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데,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전 세계 공용 디지털 화폐를 만들어 ‘국경 없는 금융사회’를 열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논란을 가지는 비트코인과 달리, 주요국 화폐와 단기 국채로 가치가 구성된 페이스북의 디지털 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낮아 교환의 매개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금융화폐 시스템이 낙후된 국가에 사는 소외계층을 돕는다는 고결한 명분을 세운 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진짜 속내는 모바일 결재 시장을 장악해 현금 없는 사회를 촉진하고 디지털 금융 사업을 키우는 것이다.

이에 깜짝 놀란 각국의 중앙은행은 화폐 주권을 지키기 위해 앞다투어 CBDC, 즉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은행도 포함된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에서 제일 앞서가고 있다. 오래전부터 주도면밀하게 디지털 위안화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

중국은 이미 모바일 결재가 보편화되어 현금 사용 비중이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신용등급이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개인들의 금융 거래내역, 교통법규 준수 여부, 소비 습관, 소셜미디어(SNS) 활동과 같은 모든 디지털 활동 데이터를 수집해 신용등급을 부여함으로써 사실상 모든 행동을 감시하게 된다.

따라서 나의 모든 거래가 디지털 화폐로 이뤄진다면 국가 혹은 인터넷 글로벌 회사들은 나의 모든 정보를 그대로 알게 된다.

현금 없는 사회의 그늘은 ‘프라이버시의 종말’이다. 우리는 편리함을 얻는 대가로 중국과 같은 전면적인 감시사회의 도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스마트 제품

최근 디지털 빅브라더들은 공통적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목표는 단순히 사용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으며, 질병을 예방해 수명을 연장하고 나아가 불멸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들이 수행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의 양태는 다양하지만 감시와 데이터 수집이라는 감시 자본주의 본질적인 매커니즘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해 사용자들의 데이터 수집을 차곡차곡 이뤄나가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 삼성은 갤럭시워치, 구글은 최근 핏빗을 인수했으며, 아마존은 스마트밴드 할로를 출시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기업들 역시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웨어러블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24시간 사용자의 행동을 추적하고 건겅상태를 모니터링하며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수면의 질, 심장 박동,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호흡 등을 체크할 수 있다.

미래에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건강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의사에게 진료받게끔 유도하는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미빛 전망 아래 우리의 생체 데이터를 24시간 동안 감시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집집마다 1대씩 있다는 스마트 스피커도 마찬가지다. AI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는 신기하다.

문제는 스마트 스피커를 재공하는 디지털 빅브라더들이 알고리즘 개선이라는 미명 하에 사용자의 일상을 은밀하게 엿듣는다는 점이다.

물론 암호화 처리된다고는 하지만, 일단 우리의 집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성은 기기를 통해 흘러간다. 온라인 일상뿐 아니라 사용자의 오프라인 일상까지 감시가 가능해진 셈이다.

■ 증강현실

증강현실의 대표적 예는 바로 ‘포켓몬 고’다. 많은 이들이 몇 년 전 뜨거웠던 포켓몬 고 열풍을 기억할 것이다.

국내 정식 출시 이전 속초에서 포켓몬이 잡힌다는 소식에 속초행 버스가 매진된 바 있다.

어린 시절 피카츄의 기억을 떠올리며 핫한 시류에 올라타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은 재미가 있다는 이유로 포켓몬 고에 매료됐다.

하지만 포켓몬 고의 개발사 ‘나이언틱’은 게임을 통해 사용자의 현재 위치, 이전 위치, 이동경로, 현재 바라보고 있는 것, 과거에 바라보았던 것 등 사용자 정보를 매우 상세히 수집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 수집은 사용자들을 물리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이다.

예를 들어 광고비를 받고 맥도날드에 희귀한 포켓몬을 출현시킴으로써 사람들이 맥도날드에 방문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단순히 관고를 보게 하거나 특정 콘텐츠를 클릭하도록 유인하는 것을 뛰어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사용자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포켓몬 고 열풍은 감시 자본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 넣었다. 일상을 재미있는 게임처럼 만듦으로써 사용자를 온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감시하고 물리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게다가 조종을 당하는 대상은 무척 유쾌한 심정으로 기꺼이 게임에 참여하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면 자신의 데이터가 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지금까지 첨단기술이 감시사회로 연결될 수 있는 요소에 대해 살펴봤다.

코로나 방역정책을 계기로 우리는 QR코드를 통해 자신의 정보 수집을 허용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코로나 팬데믹은 지나갔지만 앞으로 또 다른 이유와 명분으로 우리의 개인 정보가 요구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서서히 혹은 급작스럽게 온 세계가 중국과 같은 감시국가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렇다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혼자서 스마트폰과 구글을 안 쓰고 산다면 사회에서 도태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다. 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 기업들을 무작정 규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저자는 일단 현 단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한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기하고 재미있고 핫(hot)하다'는 이유로 열심히 개인 정보를 넘겨주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디지털 빅브라더의 비즈니스 모델을 명확히 이해하고 거기에 교묘하게 은폐되어 있는 문제점들을 알아가는 것은 당신의 정보 안전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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