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대중교통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가 원격으로 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달 6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최대 대중교통 운영사 루터(Ruter)는 최근 진행한 실험에서 중국 버스제조사 위통(Yutong)의 전기버스에 제조사가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는 SD카드가 내장돼 있다고 밝혔다. 버스에 장착된 심(SIM)카드를 통해 중국이 배터리 및 전원공급 제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문제는 루터의 내부 비공개 테스트 과정에서 밝혀졌다. 루터는 자사 시설 내에서 네덜란드산 버스(VDL)와 중국산 버스를 비교 실험했으며, 그 과정에서 중국 제조사 위통이 생산한 버스 시스템 내부에서 루마니아 SIM 카드가 내장된 것을 발견했다.
위통 측은 해당 SIM 카드가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루터의 조사 결과, 해당 통신 연결은 위통이 이론적으로 차량의 원격 제어 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버스를 정지시키거나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는 잠재적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루터는 아직까지 악의적 활동의 징후는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실험은 전기차 보안을 점검하기 위한 광범위한 사이버 보안 감사를 겸하고 있었으며, 루터 CEO 베른트 레이탄 옌센(Bernt Reitan Jenssen)은 “우려의 단계에서 구체적 사실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자국 내 완전한 통제권 확보를 위한 조치들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노르웨이가 중국산 전기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드러났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1,300대의 전기버스가 운행 중이며, 이중 약 850대가 위통에서 제작된 중국산이다. 오슬로와 아케르스후스(Akershus) 지역만 해도 약 300대가 매일 운행되고 있다.
루터는 현재 보안 강화 방안으로 △내부 방화벽 구축, △외부 클라우드 시스템과의 완전한 분리, △국가 당국과의 협력을 통한 교통 부문 전반의 사이버 보안 표준 강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중국산 전기버스 점유율이 50%를 넘긴 우리나라도 버스 보안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과 대책마련이 조속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