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이 제기된 시설 운영 관계자에게 미국 법원이 유죄 평결을 내리면서 중국의 해외 감시 활동 논란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14일 ‘BBC’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중국 정부의 불법 대리인 활동·사법 방해 혐의로 기소된 루젠왕(64·해리 루)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루젠왕은 중국계 미국 시민권자다.
미 검찰은 루젠왕이 2022년 맨해튼 차이나타운 내 사무공간을 이용해 중국 공안부와 연계된 이른바 ‘해외 비밀경찰서’ 운영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해당 시설이 중국 반체제 인사·민주화 활동가 등을 감시하는 거점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13일 미국 법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뉴욕 차이나타운 내 민간단체 사무실 형태로 운영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수사 착수 이후 해당 시설을 폐쇄했다.
앞서 2023년 1월 14일 조선일보는 “뉴욕 마라탕집 건물 3층 알고 보니 中비밀경찰서” 제하 기사에서 미국 내 중국 비밀경찰서가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장소는 1층에 마라탕집이 있는 6층 건물로 건물 3층에 위치한 ‘미중장락공회’ 사무실이 비밀경찰서 의혹이 제기된 공간으로 보도됐다. 미중장락공회는 미국 내 푸젠성 창러 지역 향우회 성격의 단체다.
신문은 또 FBI·뉴욕 연방검찰이 2022년 가을 해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다고도 전했다. 이후 미 수사당국은 루젠왕과 공범 천진핑을 중국 정부 대리인 활동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1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루젠왕·천진핑이 수사 사실을 인지한 뒤 중국 공안부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배심원단은 이를 증거인멸·사법 방해 행위로 인정했다.
또 13일 NBC뉴욕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C 바너클 주니어 FBI 뉴욕지부 부국장은 “뉴욕시 내 시설이 중국 정부의 정치적 목적 수행에 활용됐다”며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겨냥한 활동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루젠왕은 혐의별 형량을 합산할 경우 최대 징역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함께 기소된 천진핑은 2024년 중국 정부 대리인 활동 공모 혐의를 인정했으며 선고를 앞두고 있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중국의 ‘초국가적 억압(transnational repression)’ 사례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미국 내에서 현재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 반체제 인사와 자국민을 상대로 영향력 행사·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인권 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세계 각국에서 유사 시설을 운영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해당 시설들이 교민 행정 지원 등을 위한 서비스센터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선상 중식당이 관련 거점으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현행법상 처벌 규정과 간첩죄 적용 범위 한계 등으로 별도 기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 트루스데일리 전재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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