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경북 대구시가 중국 저장성 닝보(寧波)시와 고위급 교류를 전격 재개한 가운데, 도시 정책·기반시설 정보 접근 통로를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와 ‘트루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양용(楊勇) 닝보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대구시를 방문해 10년 만에 공식 교류를 다시 시작했다.
대구시와 닝보시는 1999년 우호 협정을 체결하고 2013년 자매도시로 발전했으나, 이후 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당시 교류는 섬유·패션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닝보시 대표단은 과거 교류 산업 외에 △공항 이전, △교통·건설, △운송, △의료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인프라 항목은 중국의 해외 경제영토 확장 사업인 일대일로(一带一路)의 주요 내용이다.
표면적으로는 산업 협력 강화와 경제 교류 확대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 지방정부가 단순한 산업 협력 이상의 도시 정책·기반시설 정보 접근 통로를 확보하려는 것인지에 대한 주목이 요구된다.
닝보시는 중국 동부 해안의 대표적 산업 거점으로, 첨단 제조업·항만 물류·건설 인프라 분야에서 국가 전략 사업을 추진 중인 도시다. 이런 도시가 굳이 한국의 특정 광역시를 찾아 “공항 이전과 교통 정책 협력”을 언급하는 것은 순수한 교류라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을 일대일로 지방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즉, 중앙정부 대신 지방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주요 도시와 교류망을 넓혀 경제 협력 명목으로 문화·정책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중국은 한국의 여러 지자체를 대상으로 “우호 도시” “문화 교류” “산업 협력”을 명분으로 한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는 중앙 외교의 경색 속에서도 지역 단위로 한국 내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중국의 기술·산업 의존을 줄이려는 세계적 흐름과, 국내에서 반중 여론이 심각함을 고려할 때 대구의 이번 행보가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교류 재개는 상호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10년간 멈췄던 관계를 왜 지금 굳이 되살리느냐”며 “지방정부가 중국의 외교 실험장으로 전락할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트루스데일리는 “대구시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교류 복원으로 보기 어렵다. 경제 협력의 탈을 쓴 정치적 접근인지, 아니면 실질적 상호이익을 위한 선택인지는 앞으로의 행보가 말해줄 것”이라며 “중국의 지방 외교가 한국의 지방정부를 우회로 삼는 순간, 도시 단위에서의 ‘문화·산업 공정’은 이미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짚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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