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기초학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이 지난 10년간 최대 7배로 증가했다. 교육계에선 디지털 세대의 문해력·어휘력 부족이 심각한 데다 이를 보완하는 공교육 시스템이 부실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조선일보’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의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평가 대상인 중3, 고2 학생들의 국어·수학·영어 과목의 학업 성취 수준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이상 비율은 줄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크게 늘어났다.
고2 국어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4년 1.3%에서 지난해 9.3%로 7배 가까이로 치솟았다. 중3 역시 국어 과목에서 2014년 기초 미달 비율은 2%였는데, 지난해에는 10%를 넘어섰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고2 수학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5.4%에서 12.6%로, 중3 수학은 5.7%에서 12.7%로 각각 증가했다. 영어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고2는 5.9%에서 6.5%, 중3은 3.3%에서 7.2%로 각각 늘었다.
정부는 매년 중3,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를 진행해 △우수, △보통, △기초, △기초학력 미달의 4단계로 나눈다. ‘기초학력 미달’은 다음 학년이 됐을 때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을 말한다.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는 ‘보통’ 이상을 받은 학생도 크게 감소했다. ‘국어’에서 보통 이상을 받은 고2 학생은 2014년 86.5%에서 지난해 54.2%로 무려 32.3% 줄었다. 고2 수학은 84.5%에서 57.2%로 27.3%포인트 하락했고, 고2 영어는 84.7%에서 72.4%가 됐다. 중3도 국어(87.3→66.7%), 수학(66.8→48.6%), 영어(75.2→61.2%) 등 모든 과목에서 ‘보통 이상’ 학생이 줄었다.
한국교총에 따르면, 지난해 교원 5848명에게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원인’을 묻는 조사에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36.5%)’, ‘독서 부족(29.2%)’이 1, 2 의로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과목 상관 없이 기본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학력을 올릴 수 있다”면서 “‘숏폼(짧은 영상)’ 중독에 독서도 안 하는 요즘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명학 전 중동고 교장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맞춤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영상들에 노출되고, 디지털상에서 구어(口語)로만 소통하니 어휘 능력 저하, 그로 인한 학력 저하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학생들의 ‘디지털 중독’은 이미 심각한 사안이지만 이를 보완할 시스템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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