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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적선여경(積善餘慶)

디지털뉴스팀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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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적선여경(積善餘慶)은 역경(易經)의 문언전(文言傳)에 실려 있는 한 구절로, 선행을 많이 쌓은 집안(積善之家)은 그 자손들에게 필히 경사로운 일이 넘쳐난다(必有餘慶)는 내용을 줄여서 표현한 것이다.

“선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고,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재앙이 있다.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일이 벌어진 것은 하루아침과 하루저녁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 유래는 점차적으로 이루어 진 것이니, 변론하여야 할 일을 변론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 夕之故, 其所由來者漸矣, 由辯之不早辯也).”라고 내용이다.

적선여경의 한자적 내포는 다음과 같다. 쌓을 적(積)은 벼 화(禾)와 꾸짖을 책(責)으로 구성됐다. 禾(화)의 자형은 갑골문에도 보이는데, 곡식의 이삭이 익어 수그러진 모습을 본뜬 상형글자이다. 즉 고개를 숙인 이삭(丿)과 좌우로 뻗은 잎사귀(一), 그리고 줄기(丨)와 뿌리(八)를 그려내고 있다. 

責(책)의 자형상부 ‘主’ 모양은 초목에 돋아난 가시를 뜻하는 朿(자)가 변한 것이다. 貝(패)는 조개의 모양을 본 뜬 상형글자다. 고대에는 조개를 화폐로 활용했는데, 여느 바다나 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조개가 아니라 남중국해나 인도양 등지에서 나는 희귀하고 아름다운 아주 단단한 것이었다. 갑골문의 자형은 두 쪽으로 벌려진 조개의 모습이었으나 금문(金文)으로 오면서 두 개의 촉수를 내민 현재의 글자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貝(패)가 다른 부수에 더해지면 대부분 재화와 관련한 뜻을 지니게 된다. 이에 따라 責(책)의 의미는 꾸어간 돈(貝)을 갚으라고 채찍 같은 것을 동원하여 독촉(朿)한다는 데서 '꾸짖다', '조르다', '책임을 지우다' 등의 뜻이 발생했다. 따라서 積(적)의 전체적인 의미는 각자 벤 볏단(禾)을 책임지고(責) 쌓는다는 데서 ‘쌓다’, '포개다' 등의 뜻이 생겨났다.

착할 선(善)의 구성은 양 양(羊)과 말다툼할 경(誩)의 생략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羊(양)은 예부터 상서로운 동물로 여겼는데, 두 뿔과 몸통 및 네 발 그리고 꼬리모양을 본뜬 상형글자이다. 羊(양)은 牛(소)와 함께 신에게 바치는 대표적인 동물로 희생할 犧(희)의 자형을 이루고, 또한 착하고 온순하다는 이미지를 빌어 살펴볼 善(선)자의 부수로 활용되고 있다. 

금문에 처음 보인 善(선)의 자형하부는 본래 말씀 언(言)자 두 개가 겹쳐진 誩(경)이었는데, 단순화하여 입(□)을 강조하고 있다. 言(언)은 입(□)에서 나온 소리(辛)를 나타낸 글자로써 다른 부수에 더해지면 대부분 언어적 행위와 관련된 뜻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두 사람이 언성을 높여 말다툼 한다는 것을 誩(경)이라는 글자에 담았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양(羊)의 경우에는 두 마리 이상이 어울려도 그 하는 말들이 (言+言) 오순도순 정답게 보여 '착하다', '좋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남을 餘(여)의 구성은 밥 식(食)과 나 여(余)로 짜여있다. 食(식)은 밥 그릇의 뚜껑을 그려내고 있는 亼(집)과 고소할 皀(급)으로 짜여 있는데, 고소한 냄새가 나는 먹음직스러운 밥을 그릇에 담아 뚜껑으로 덮어놓은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보통 명사로서 '밥'을 뜻하기도 하지만 동사로 쓰일 때는 ‘먹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余(여)는 나무(木)로 지붕(亼)을 인 작은 집을 의미하는 상형글자인데, 홀로 들어가 있으니 여유롭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나'를 의미하기도 하고 '남다'라는 뜻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餘(여)의 전체적인 의미는 음식(食)을 먹고도 남아(余)돈다는 데서 '남다', '넉넉하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경사 慶(경)의 구성은 사슴 록(鹿)의 생략형과 한 일(一), 그리고 마음 심(心)과 뒤쳐져 올 치(夂)로 짜여 있다. 鹿(록)은 수사슴의 아름다운 뿔과 머리, 그리고 몸통과 네 발의 모양을 그려낸 상형글자다. 心(심)은 우리의 몸 가운데 마음이 머무는 곳으로 생각했던 심장을 본떠 만든 상형글자인데, 여기서는 생각을 하는 주체로서의 마음을 뜻한다. 夂(치)는 발의 모양을 상형한 발 止(지)를 뒤집어놓은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천천히 걸을 쇠(夊)와 뒤쳐져 올 치(夂)가 구분되지는 않으나 대체적으로 '뒤처져 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慶(경)에는 옛사람들의 선물풍속이 담겨 있다. 요즘처럼 옷감이 흔한 시절에는 큰 선물이 아니겠지만, 옷감이 귀한 옛날에는 사슴가죽이 아주 귀한 물건이었다. 그래서 경사스러운 날 사슴(鹿)가죽을 선물할 때는 한결(一)같고 진실한 마음(心)을 담아 정중한 발걸음으로 다가가(夂)  건네주었다는 데서 '경사', '하례하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 人文氣學硏究所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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