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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이름 : 싱윈
2005-11-18
가끔은 아주 가끔은 왜 여기에 중국의 북경에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이 바쁘거나 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없을 만큼 일이 긴박하게 돌아가거나 하면
느끼질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여유로운 시간이 다가오면 불현듯 이런 생각이 나곤 한다.
달마가 왜 동쪽으로 갔으며 싱윈은 왜 서쪽으로 온 것일까?
출근하고 일하고 밥 먹고 또 출근하고 일하고 밥 먹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은 남자로 태어난 이상
이곳이 아닌들 어디에서 벗어날 수 있으랴 마는 항상 부족한 무엇인가가 있다.
높은 질의 삶을 웰빙이라고들 한다.웰빙이란 어떤 삶이며 어떤 생활을 말하는 것일까?
외딴섬에 사는 그림솜씨가 무척 좋은 한 어부에게 도시의 사업가가 물었다.
[당신 정도의 실력이면 도시로 나가 그림을 그리면 엄청난 부를 이룰수있을것인데
왜 이렇게 전기도 없고 문화적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미개한 곳에서 인생을 낭비하시오?]
[내가 돈을 모았다 한들 무엇을 하란 말입니까?]
[집도 근사한 것으로 사고 차도 최고급으로 사고 고급파티도 나가고 하며 사는 것이지요]
[그러고 나서 세월이 흐른 후엔 뭘 합니까?]
[물 좋고 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별장을 지어 자연의 흥취를 맛보는 행복한 삶을 살지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그런 것 아닌가요?]
[…]
낙동강 중류에서 불과 1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곳이 싱윈의 고향이었다.
낚시점 및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부모 덕에 아주 어린 나이부터 낚싯대를 끼고 살았었다.
키우는 돼지의 먹이로 피라미를 잡거나 어쩔 때는 싱윈키만한 잉어를 걸어 올리기도 했다.
당시의 낙동강은 너무나도 맑고 푸른빛이었었다.서울로 이주한 후에도 낚시는 계속되었었다.
한창 사업을 할 때에도 차에는 낚시도구 및 취사도구 그리고 텐트가 늘 자리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창원으로 출장을 가면서도 금강휴게소에 들러 금강하류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경우도 종종 있어 기다리는 사람들 애를 태운 적도 많았었다.
중국에서 생활하며 서 낚시에 대한 향수를 못 잊어 서너 번 중국양어장 낚시를 해보았었다.
한국에서는 입어료라 하여 낚시를 하기 전에 미리 돈을 지불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그렇질 않다.
낚시를 하면서 걸어올 린 고기의 무게를 달아서 그 값어치만큼 지불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합리적인 사고일수도 있지만 막상 낚시를 시작하면 왜 그러한지를 
알게 된다.잘 이겨 만든 떡밥을 미늘이 날카로운 바늘에 걸어 슬그머니 던짐을 하면
찌가 서기도 전에 중국의 붕어는 먹이를 채간다.바로 덥석 물며 낚이는 것이다.
이곳 양어장의 물고기 값은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더 비싸다.너무 많이 잡혀도 태공으로선
재미를 못 느낄뿐더러 취급이 곤란한 지경이 된다.낚시의 낭만은 과유불급으로 해서
흥미를 잃고 만다.낚시는 인간과 물고기의 싸움,그 찰 라의 순간포착이 생명인데…그러한
기회를 빼앗기면 낚시엔 흥미를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브레이크 없는 경제성장은 엄청난 산업폐기물과 오,폐수를 하천으로 강으로 바다로 내 뿜는다.
북경에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을 찾기가 너무나도 힘이 든다.
벗고 살며 없이 살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옳은가 아니면 편안한 환경,발전된 사회에서
썩어문들어지는 폐수와 함께하는 삶이 옳은 것인가?
백여 명이 넘는 민공들이 길가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그들의 삶의 목표가 무엇일까?
입동이 지난 11월중순의 날씨는 이미 영하 권으로 다가왔지만 한입 베어먹는 입가에는 미소가 보인다.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순간의 만족을 나타내는 미소일까? 그들은 스스로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림:중국에서 가끔 보게되는 교통사고현장...사람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지만 가해자와 공안은

사고경위만을 조사하고있다.수많은 구경꾼들은 구경만 하고있고...]

한국인들이 중국에 오면 술집밖에는 찾지 않는다는 비난의 소리가 많다.

왜 그럴까? 그들이 술집을 찾는 이유는…
업무를 마치고 그들이 갈 곳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문화생활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줄 곳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먹 고자고 반복되는 일상을 일탈하고파서가 아닐까?
양서를 읽고 싶고 멋진 영화도 보고 싶고 자연을 벗삼아 맑은 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싶은데…
이곳의 현실을 그런 것을 찾기에는 아직도 너무나 많은 시간의 기다림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은 단순간의 취함으로 고향의 향수를 잊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무엇 때문에 이곳에서 살고 있는가? 누가 이곳으로 날 보낸 것일까?
아직도 삶의 기간이 짧아서 그 답을 모르는 것인지…인생을 조금은 더 살아보아야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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