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사는 일들
북경에서 상해로 급작스런 출장 일이 있어 비행기표를 구매하다 보니 갈 때는 540위안
올 때는 1050위안이다.왜 그럴까? 어째서 갈 때와 올 때의 가격차이가 두 배나 될까?
평상시의 열차 값은 명절을 앞두고 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다.그래도 아무도 토를 달지 않는다.
왜 그럴까? 공공요금이 명절만 되면 왜 그렇게 큰 폭으로 인상되며 그러한 일에 아무런 반응이
없을까?
사고가 나면 인명이 우선인데 왜 이들은 쓰러진 사람은 거덜 떠 보지도 않고 서로의 잘잘못만
가리고 있을까? 구경꾼 중 누 구하나 쓰러진 사람의 목숨에 관심이 왜 없는 것일까?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사람목숨이 그렇게 가벼운 것일까?
신호등의 대부분이 직진과 좌회전을 동시에 하도록 되어있어 아침마다 엉기는 사거리에
왜 좌회전 신호를 설치해서 정리할 생각을 하지 않는 걸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년 내내
그러한 불편을 감수하는 운전자들은 왜 불만을 터뜨리거나 개선을 요구하지 않는 걸까?
역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해서 그러는 걸까?
기가 막히게 잘 만든 제품을 보고 만족한 마음에 계약을 하고 나면 이들은 왜 샘플과 다른 물건을
납품하는 걸까? 어제 떠났다는 물건이 5일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는 것은 또 왜 그런가?
거짓말을 밥먹듯해도 그들의 공장과 회사는 팽팽 잘 돌아간다.왜 그런 걸까?
상거래질서가 엉망이고 거래개념자체가 개판인데 왜 경제는 자꾸 성장하는지…
수출품은 내수와 달라서 그런 것인가.아니면 알면서도 오퍼들이 그냥 수입해서 그런 것인가?
계약 전에는 저가공세로 덤벼들고 계약되고 일이 진행되면 왜 없던 항목들이 자꾸 나와 돈을 더 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일까? 처음부터 빼먹어서는 안될 물품들인데…중문계약을 하면서 속이는 걸까?
왜 자꾸 원칙대로 하질 않고 그렇게 치사한 방법을 쓰는 것일까? 왜 그런 걸까?
왜 중문계약서 읽을 줄 아는 사람은 그쪽편이 되 서 이쪽을 속이는 것인지.. 무엇 때문에..?
임대완료시 왜 보증금은 온갖 핑계로 되돌려주지않는거야? 계약서대로라면 당연히 돌려줘야 하는데
왜 이것저것 계약내역에도 없는 트집을 잡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걸까?
외국인이 봉으로 보이니까 그러는 걸까? 아니면 홈 그라운드의 이점으로 손안 대고 코 풀고자 그러는 걸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너무 많아서 뒤통수 쳐도 관계없다 이걸까? 왜 그런 걸까?
썩은 닭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먹는 사람 잘못하면 죽는데 왜 그런 것을 만드는 것일까?
그 음식이 자기 입으로 자기가족 입으로 들어갈 염려가 없어서 그런 걸까?
두부썩은것 먹으니 아무 음식이나 썩여서 먹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왜 그러는 걸까? 돈만이 전부라서 그런 거야? 아님 가족 말고는 아무 상관없으니 그런 걸까?
북경에서 몇 년 후 올림픽이 열리는데 횡단보도에 우선멈춤하는 차는 왜 일년이 넘도록 한번도
안보이는걸까? 횡단보도 건너려면 목숨 걸고 뛰어야 한다는 걸 왜 모르는 거야? 왜 그런 걸까?
자존심 졸라 쌔다면서 이런 거 세상 밖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거야 뭐야? 왜 그러는 걸까?
여인가 뒤쪽의 초고층 빌딩 두 채와 독일대사관 옆 대규모 쇼핑센터 건물은 1년이 넘도록 흉측하게
방치되어 있는데 왜 그런 거야? 투자자가 돈이 딸려 빼앗겨 버린 걸까? 왜 금싸라기 땅에 지어온
대규모 건물이 썩고 있는 걸까? 무엇때문에 그런걸까?
가전제품,의류는 왜 금방 망가지고 줄어들고 하는 걸까? 어째 1년을 견디는 것을 보기가 어려운
거야? 몇 년 후엔 한국 따라잡고 미국 따라잡는다는 나라의 물건들이 어째서 그런 걸까?
품질검사(질량검사)가 이 나라에서 자랑하는 법규인데 어째서 이러한 하자가 있는 물건들이
버젓이 잘팔리는걸까? 왜 그런 걸까?
한끼 밥도 먹기 어려운 민 공들은 어째서 그렇게 애국심이 강한 걸까? 중국이 최고라고 외치면서
기본적인 생활도 영위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못보는걸까? 아니면 그 정도의 삶도 행복하게 받아
들여 그러는 거야? 빵한조각 국 하나에 삶의 만족도가 어째서 그렇게 높은 걸까?
분명한 잘못을 하였는데도 어째서 한번도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일이 없는걸까?
명백하게 잘못한 일도 아니라고 우기면 어쩌라고 그러는걸까? 잘못을 시인하면 목숨이라도
잃을까봐서 그러는걸까? 왜 그러는 걸까?
정말 나열하려니 끝이 없다.모르고 사는 것이 알며 골치 아프게 사는 것보다는 나아 보일것도 같지만,
모르는 게 약이다 란 말을 이곳에서 생활하려면 머릿속 깊이 각인하여야만 할 것 같다.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모르는 곳 그곳이 바로 중국대륙의 삶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