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13일 현지시간 오후 5시 25분경 광둥성 포산(佛山)시에서 2살난 여자 아기 위에위에(悦悦)를 2대의 차가 연속해서 친 후 뺑소니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던 이 아기 앞을 18명의 행인들이 그냥 지나쳤습니다. 아기는 폐지를 줍는 한 중년여성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광둥성 남방TV는 당시 상황이 녹화된 감시카메라 영상을 방송했습니다. 첫 번째 뺑소니 차에 치인 직후 위에위에는 아직 의식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직후 3명이 현장을 목격하고서도 그냥 지나쳤습니다. 다음으로 미니밴이 아기 위를 통과했습니다.
이후 15명이 피투성이인 아기 옆을 그냥 지나쳤고, 약 7분 후 폐지를 줍는 중년 여성이 현장을 지나다 위에위에를 안고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위에위에의 엄마가 이미 의식이 없어진 딸을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위에위에는 지금 광저우시 군구총병원의 구급 구명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주치의는 ‘아직 뇌사로 단정할 수 없지만 생존할 확률이 낮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이 방송되자 중국 사회에는 강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너무 무섭다. 중국의 인간성, 도덕이 드디어 여기까지 떨어졌는가’, ‘이런 국민, 이런 나라, 돈이 있어도 강해져도 무슨 의미가 있나’, ‘죄악이 가득 찬 이 사회제도야말로 이런 잔인 야박한 운전기사와 통행인을 만든 장본인이다’는 등의 댓글을 달아 자조와 분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배우 위안훙(袁弘)은 자신의 미니블로그에 ‘영상을 보고 강한 민족 콤플렉스를 느꼈다. 이 콤플렉스는 톈궁(天宮) 1호(지난달 말 발사된 중국 첫 무인 우주실험실)를 쏘아 올려도 해소될 수 없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영국 데일리 텔리그래프의 베이징 주재 기자는 중국인들이 우려할만한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30년 경제발전이 도덕의 공백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하고 반문했으며,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경악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했습니다.
VOA는 ‘중국의 경제성장은 경악적, 중국의 식품 안전 상황도 경악적, 중국 부자들의 사치품 구매력도 경악적, 사회주의 건설과 공산주의가 최종목표인 중국에서 부의 편중 속도와 규모도 경악적. 그리고 13일 중국은 다시 국제사회가 할말을 잃게 한 충격적으로 비통한 ‘경악’을 만들어냈다고 꼬집었습니다. VOA는 또 중국 전통의 ‘견의용위(見義勇爲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뛰어 듦)’, ‘측은지심(惻隱之心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미덕은 이미 없어졌다고 지적하고, 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이것은 문화적 사상이 아니고, 정치적 사상이다. 중국 공산당과 그 정권이 일관되게 정치와 법률 수단으로 견의용위와 측은지심을 지켜온 사람들을 잔혹하게 탄압해 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사회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도 중국 정부는 ‘정확하게 여론을 이끈다’는 정치적 사명을 언론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17일 정부계 언론 금양망(金羊網)은 ‘위에위에의 엄마는 사람들의 걱정에 감사하고 있다. ‘이러한 불행이 일어났지만 이 사회에는 좋은 사람이 정말로 많다고 지금도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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