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농촌지역에는 부모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가면서 남겨진 ‘유수(留守)아동’이 매우 많습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유수아동 수가 6100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수아동은 혼자 남겨지거나, 한쪽 부모 또는 조부모나 친척, 이웃의 손에서 자라게 됩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중국 농촌의 17세 이하 아이들의 35.6%가 제대로 된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특히 빈곤지역인 안후이(安徽)·쓰촨(四川)·허난(河南)성 등지의 유수아동 비중이 44%로 매우 높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야기하는 것은 중국의 호적제도가 거주이전을 제한하는 등 매우 폐쇄적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농촌호적 보유자가 호적을 도시로 마음대로 옮길 수 없습니다. 지역별로 호적 포인트제를 운영해서 인품, 경제력, 가족계획 등의 항목별로 일정한 수준에 올라야 가까스로 원하는 도시의 호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원하는 도시의 호적을 얻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중국에서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 교육 등 사회복리제도가 호적에 기반합니다. 호적이 있는 고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의무교육(초등학교, 중학교 9년)을 받을 수 있고, 의료혜택도 비교적 저렴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외지로 떠나는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아이들과 생이별을 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한창 부모의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 무방비로 방치돼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유수아동 문제는 이미 오래 전 중국 사회문제의 주요 이슈가 됐습니다.
이들과 관련된 비극적 사건도 계속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구이저우(貴州)성에선 5~13세 농민공 자녀 4명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고, 2012년엔 농민공 자녀 5명이 추위를 피해 쓰레기통 안에 불을 피웠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밖에도 교통사고, 익사 등의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성폭행을 당하는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SCMP는 “유수아동 문제는 중국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부작용 중 하나”라며, “그에 대한 부정적 파장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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