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지하 금융망이 전 세계 각종 범죄자와 관련 단체의 돈세탁의 주요 루트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 세계 사기꾼, 마약 범죄단, 조직 범죄단 등 검은돈을 세탁하려는 각국의 범죄자들이 서구 사법 체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중국의 잘 발달된 지하 금융망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중국 자본의 급속한 세계화에 비례해 지하경제도 세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통신은 “미국과 유럽의 사법당국 기록과 정보기관 문서 등을 검토한 결과 이스라엘, 스페인, 북아프리카의 마약상과 멕시코, 콜롬비아의 조직 범죄단이 불법적 수단으로 얻은 수십억 달러를 중국과 홍콩에서 적법한 무역과 금융 거래로 위장하는 수법을 통해 세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에 대한 대표적 예로 회사 최고경영자(CEO)나 정보 기관원의 이메일을 모방한 계정을 만들어 해외 계좌로 송금하라는 지시가 담긴 이메일을 특정 회사 직원들에게 보내는 송금 사기 등의 행각으로 프랑스에서 기소된 질베르 키클리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프랑스와 이스라엘의 이중 국적자로 알려진 그는 작년에만 5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610만 유로(약 79억원)를 사취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7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업자에게서 허위 영수증을 발급받음으로써 매매 차익을 남긴 것으로 꾸며 검은돈을 적법한 돈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며, “중국은 주변국에 대해 개의치 않기 때문에 해외 범죄자들의 보편적인 돈세탁 통로가 되고 있다. 나 역시 가로챈 돈의 90%를 중국과 홍콩에서 세탁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작년 6월 파리 북부에서 북아프리카 마약상의 자금을 세탁해준 혐의가 있는 중국인 돈세탁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유럽과 미국 경찰은 일명 'CEO 송금 사기'를 저지르는 일부 범죄 조직이 유럽에 있는 중국인 이민자와 협력해 돈세탁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의 금융정보 책임자 이고르 안젤리니는 “유로폴이 중국과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업무협정도 맺고 있지 않아 일단 자금이 중국에 유입되면 추적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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