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악명 높은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 제작자가 자신이 만든 방화벽에 부딪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홍콩 일간지 밍파오(明報)를 인용한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4일 하얼빈 기술연구소에서 ‘인터넷 보안’에 관한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당시 강연을 맡은 ‘만리방화벽’ 제작자, 팡빈싱(方濱興) 베이징 우전(郵電)대학 교수는 한·중 검열 시스템의 유사점을 설명하던 중 일례를 들기 위해 한국 웹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자국의 방화벽인 ‘만리방화벽’에 의해 한국 웹사이트가 차단되는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팡 교수는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차단을 우회해 접속했고, 이로 인해 강연 중 일부 순서였던 질의응답은 취소됐습니다. 이날 강연에서 팡 교수는 한국 정부가 중국과 유사한 인터넷 검열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영국 주간지 타임은 “그간 중국 온라인 이용자들은 ‘만리방화벽’과 이를 활용한 검열정책을 혐오해왔다”면서, “현지 언론은 이번 해프닝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는 이번 돌발 상황을 고소해하며, 팡 교수를 비아냥거리는 글들로 넘쳐났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방화벽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해외 사이트를 검열하는 것으로 악명 높습니다. 중국 내에 머무는 외국인이나 외국 업체들은 VPN을 활용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지만 이 VPN 또한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기술 전문지 와이어드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 6억5,000만명 중 3분의 1은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VPN을 이용해 검열 대상인 해외 사이트 접속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북한 사이트와 음란물ㆍ마약 등 범죄 관련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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