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의 언론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홍콩 유력지인 명보(明報) 편집인이 최근 갑자기 해임됐습니다.
현지 언론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명보는 컹 웬(姜國元) 집행 총편집을 20일(현지시간) 새벽 전격 해임했습니다.
명보 측은 컹 웬의 해임 사유로 경비 절감을 들었지만, 명보 직원협회는 이날 기사 1면에 “홍콩과 마카오 정·재계 고위인사들의 재산 도피 의혹을 제기한 기사가 실린 것에 대해 외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협회는 이번 해임을 결정한 친(親) 중국 성향의 충톈슝(鍾天祥) 편집장에 매우 실망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명보는 이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로부터 입수한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를 인용해 “헨리 탕(唐英年) 전 홍콩 정무사장(총리 격)과 폴 찬(陳茂波) 홍콩 발전국 국장,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 청쿵프라퍼티 홀딩스(長江實業地産) 회장 등이 조세 회피처를 알선해온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를 통해 역외 기업을 설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컹 웬의 해임에 대해 홍콩기자협회는 “기자들이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홍콩의 언론 자유가 도에 지나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고,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인 민주당의 에밀리 라우(劉慧卿) 주석은 “이번 결정으로 경각심이 높아졌다"며 "정치적, 경제적 압력 때문에 모든 언론인들이 매우 위축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홍콩대 여론연구소 조사가 홍콩인 1천6명을 대상으로 ‘언론 자유’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언론 매체가 정부 비판을 주저하는 등 자기 검열을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나,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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