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이징의 중국외교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외국인 교수의 ‘중국인 학생론’이 미국 잡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에 게재됐습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중국인 학생은 영어로 말할 경우에 평소에는 밝히기 꺼리는 자신의 ‘개인적 고민’과 문제’를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국인 교수 매트 데버츠(Matthew DeButts) 씨는 베이징에 가기 전 실제 강의에서 직면할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준비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학생이 표절이나 부정행위를 하거나, 토론하기를 꺼리거나, 학습내용을 무조건적인 암기에 의존할 경우는 예상했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개인적인 고민이나 비밀을 꺼내리라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데버츠 교수에 따르면 한번은 ‘나 자신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학생들의 영어 스피치 능력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한 여학생이 원래 10분이던 발표시간을 넘겨 무료 40분간 발표했습니다. 교수는 “그녀가 당시 발표한 내용은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던 자신의 가정문제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여학생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그녀의 부친은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했고 자주 폭력을 휘둘렀으며, 모친은 절도죄로 복역한 전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같은 가정환경 때문에 여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에게 소외됐고 성격은 점점 소침해져, 고등학교 이후로는 친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과목 중 영어를 좋아했던 그녀는 공부를 통해 괴로운 현실을 잊을 수 있었고 열심히 영어를 공부한 결과 이 대학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데버츠 교수는 “이 같은 경우는 해당 여학생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며, 학생들의 상당수가 외국인 교수와 말할 때 매우 개방적이 되어 개인 사정을 스스럼없이 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국인 학생에게 영어는 가면과 같다. 영어로 말할 때 학생들은 대화 내용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전할까에 초점을 맞춥니다”며, “그것은 표현과정에서 오해가 생기더라도 언어가 서툴러 실수했다는 변명을 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데버츠 교수는 “학생들이 이처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중국인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전에 중국에서 교편을 잡은 적이 있는 미국인 작가 피터 해슬러 씨는 그의 책에서 대인관계에 신중한 중국인의 모습에 대해 ‘중국인은 일반적으로 경계심이 매우 강하고, 몇 개월에서 몇 년간의 긴 시간을 들여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본심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것도 사소한 주제에 한정되어 있고, 심각한 이야기는 금기시되어 있어 쉽게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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