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첫 G20 개최를 앞둔 중국 항저우시에 대한 통제를 나날이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민들은 정상회의 당일 불을 사용한 조리가 금지됐고, 필요한 식사는 경찰에 미리 신분증과 주소를 등록한 후 제공받아야 합니다. 항저우 시민들은 이 같은 황당한 통제에 대해 야유와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는 4일 예정된 G20 정상회의 개최일이 다가옴에 따라 현지의 보안대책은 갈수록 강화돼, 장갑차 파견과 헬리콥터를 통한 상공 감시 이외에 시민들의 일상생활도 과도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정상회의 장소 근처에는 세계 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서호가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서호구의 남산 경찰서는 구내 주민들에게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통지’를 냈습니다.
현지주민 주(朱) 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안은 시민들에게 9월 1일부터 G20 회의가 끝날 때 까지 자가용과 회사 차량 등 모든 차량 운행을 중단시켰다. 4일 오후 2시 이후 주민들의 남산로(항저우 시내 관광 거리) 통행이 금지됐고, 쿼스반(闊石板) 지역과 남산로 주민들은 불을 사용해 조리할 수 없다. 주민들의 식사는 미리 등록된 신분증에 따라 남산 경찰서에서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시민 후(胡) 씨는 이 같은 당국의 과잉조치에 대해 “농담이 아니다. 이런 바보 같은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전대미문이다. 완전히 미쳤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말이 되지 않는다”고 황당해 했습니다.
시민들의 종교 활동도 엄격하게 제한됐습니다. 당국은 시내에 있는 모든 가톨릭 교회, 개신교 교회에서의 예배 활동을 9월 9일까지 금지하고 ‘가정 교회’와 ‘지하 교회’ 집회에 대한 단속을 한층 더 강화했습니다.
또 미국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당국은 위구르족 과격파에 의한 테러를 경계해 지난 6월 말 시내에서 위구르족 식당에서 일하는 10명의 위구르 요리사를 신장 위구르 자치구로 송환했습니다. 당국은 호텔측에 “위구르인이 나타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관영 매체들은 이 같은 주민들의 불만은 무시한 채 항저우 시내 도시정비가 완료됐다고 편파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신화망은 “지난달 22일 G20를 앞둔 항저우 시내에서 주요 도로 정비와 가로등 설치, 하천 개발이 뒤떨어진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된 결과 도시 환경이 크게 향상돼 항저우 시민에게 새로운 행복을 가져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정부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항저우시 정비를 진행한 결과, 시민들은 외출이 통제되고 병원과 레스토랑, 오락시설을 이용할 때에도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인터넷에 따르면 G20 개최 기간동안 항저우 정부 직원은 휴가가 금지되고, 가족과 함께 ‘통제 중인’ 서호 관광지에서 “부드러운 관광지의 모습을 연출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지시도 받았습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항저우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시민들의 불만을 철저히 감추기 위해서입니다. 저장성 타이저우(台州)시의 한 공무원은 중국의 대형 SNS, QQ에 ‘항저우여, 너의 행동이 부끄럽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중국 당국은 G20 참가국에 대한 체면 유지를 위해 거액의 세금을 낭비하고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 공무원은 당국에 즉시 구속됐고 직장에서 강제 퇴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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