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절벽마을’에 사는 아이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등·하교 모습을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가 지난달 25일 보도했습니다.
쓰촨성 량산(涼山) 이족(彝族) 자치주 자오(昭觉)현 아투레이얼(阿土勒尔) 마을은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시에서 차로 8시간 거리에 있는 산속에 있고, 72세대가 해발 약 1400미터의 가파른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절벽 아래 마을까지의 높이는 약 800미터로, 주민들은 외출시 절벽에 달린 식물 덩굴 사다리를 통해 절벽을 오르내려야 합니다. 이 절벽에는 총 17개의 사다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을에 가까운 쪽 험한 절벽에 거의 수직으로 걸쳐진 2개의 사다리는 길이가 총 100미터에 달합니다. 절벽 아래에서 마을로 오르는 데는 2시간에서 4시간이 걸리는데, 현지 주민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주민과 방문자 7~8명이 사망할 만큼 낙하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을이 있는 산 정상 언덕에는 옥수수 밭과 전통적인 진흙 벽돌 가옥이 있고, 그곳에서 주위를 바라보면 안개가 자욱한 산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마을에서 건축 일을 하고 있는 한 주민은 “무엇을 하든 마을은 편리하지만, 이곳에서는 사고 싶은 것도 구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가축을 기르고 옥수수와 감자 등을 심을 수 있지만, 주위가 절벽이어서 반출이 어렵기 때문에 내다 팔기가 어렵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이른 아침부터 수십 명의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사다리가 있는 곳에 모여 함께 등교할 준비를 합니다. 보호자들은 아이들이 등·하교시 사다리를 오르내릴 때마다 교대로 그들을 보살핍니다.
아투레이얼 마을에서는 6세부터 15세까지 총 15명의 아이들이 절벽 아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평일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주말에만 산 꼭대기의 집으로 갑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중국 언론을 통해 이 마을이 보도되자 현지 당국은 아이들의 귀가 회수를 줄였습니다. 13살의 한 여자 아이는 올해 4학년이 됐습니다. 사다리를 혼자서 오르내릴 수 있을 때까지 부모가 입학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집을 떠나는 것은 괴롭지만, 학교가 시작된 것은 기쁘다!”며, 학교에 가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등교하는 아이들과 그 부모들 일행이 줄지어 절벽을 내려갑니다. 아이들은 책가방을 짊어졌고, 작은 아이의 부모들은 자신의 몸과 아이 몸을 줄로 이었습니다. 3시간 후, 일행은 간신히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학교에서는 1학년에서 4학년까지 총 250명의 아이들이 수업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현지 학교 관계 당국은 산 정상까지 단계적인 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와있지 않아, 아이들이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이족 출신 평론가 푸자제(傅家傑)는 아투레이얼의 생활조건은 30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변화했지만 그들은 기본적으로는 아직 근대화 이전의 사회에 살고 있고 생활수준은 타 지역에 비해 수 십 년 늦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족을 포함한 일부 소수민족에 대해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주한다고 해도 언어 장애와 생활력 부재로 새로운 환경에서의 생활이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 중에는 범죄에 손을 대거나 마약에 빠지는 사람이 적지 않아 결국 다시 산속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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