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왕단(王丹) 등이 일본에서 진행된 기자 회견에서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단과 빌리 펑(馮敬恩) 전 홍콩대 총학생회장은 최근 신생 공중파 방송사 ViuTV가 진행하는 여행 프로그램 ‘라이벌과 여행’ 촬영을 위해 간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 사회에 홍콩독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왕단은 회견에서 홍콩독립이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홍콩이 독립을 원한다면 국민투표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ViuTV 측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들이 출연한 모든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ViuTV는 성명에서 “(타국의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독립 등이 거론된 것은 국가의 존엄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절대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ViuTV 측은 자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홍콩독립을 선전하는 이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왕단은 ViuTV의 주장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ViuTV가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기자회견에 참석하도록 주선했다”며, “ViuTV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중국 당국의 압력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빌리 펑도 이에 대해 “ViuTV가 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짰다”며, “회견에서 어떤 말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반 초이(蔡子强) 홍콩 중문대 정치학 교수는 “‘라이벌과 여행’ 프로그램은 게스트의 발언이 방송사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단서를 달고 있다”며, “ViuTV의 주장은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앞서 ViuTV의 모기업으로 알려진 통신업체 PCCW그룹도 지난 6월 산하 음악 애플리케이션 무브(MOOV)가 반중국 성향 여가수 데니스 호(何韻詩)를 전속모델로 고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중국에서 불매 운동의 조짐이 일자 “자사와 리처드 리(李澤楷) 회장이 홍콩독립을 지지한 적 없으며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낸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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