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통신 감시 프로그램이 중국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사용자들을 감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WP)는 토론토대학 연구팀의 조사 보고를 인용한 최근 보도에서 “중국의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 사용자들은 출국하거나 휴대폰을 교체하더라도 아이디를 변경하지 않을 경우 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심지어 해외 버전 위챗 사용자가 중국 현지인과 연락할 경우에도 당국의 감시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토론토대학 연구팀 ‘시티즌 랩(Citizen Lab)’이 최근 발표한 ‘위챗의 정보 여과에 대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위챗은 채팅뿐 아니라 파일, 사진 및 동영상 전송, 택시 예약, 영화 티켓 예매, 심지어 개인 대출 신청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SNS의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인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중국, 캐나다와 미국에 등록된 위챗 아이디로 2만6000여 자의 키워드를 테스트했고, 그 결과 1989년 천안문 사태, 홍콩 민주 항쟁, 파룬궁 및 공산당 고위 지도자와 관련된 단어를 비롯해 174개 단어가 검열됐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검열된 단어들은 중국에 등록된 이용자에 대한 검열에만 사용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중국의 이용자는 41개 인터넷 사이트(뉴스 홈페이지 등)에서 차단당했지만, 해외에서 등록한 위챗 이용자는 이들 인터넷 사이트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과거에는 위챗 사용자의 채팅 대화 내용이 검열 당할 경우, 시스템에서 정보 발송 실패를 표시했지만, 현재는 이 설정이 사라져 해외 이용자가 중국 이용자에게 발송한 정보에 민감한 키워드가 포함돼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아도 발송자는 그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