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당국은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항의를 ‘애국심’과 연계해 한국 기업 배척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경찰 당국의 묵인 하에 중국 전역 확대되고 있어 당국이 주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인터넷 동영상과 사진에는 이 운동의 일환으로 초등학교에서 ‘롯데 과자를 사지 말라’고 지도하고 있는 장면이 드러나 있다.
해당 영상에는 한 초등학교 강당에서 교사로 보이는 한 남성의 구령과 함께 초등학생들이 ‘롯데는 중국에서 나가라. 한국 제품 불매, 사드 반대, 중국을 사랑한다’고 외치는 장면이 있고, 동일한 문구가 쓰인 현수막도 앞쪽 칠판에 걸려있다.
이 동영상에 대해 6・4 톈안먼 사건 당시 학생 리더였던 왕단(王丹)은 “이 같은 전형적인 운동은 문화대혁명 이전 시기에도 일어나고 있었다”고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다른 동영상에는 홀에 모인 아이들이 ‘롯데 과자는 먹지 않는다. 중국을 사랑하는 우리들, 일어서라!’는 스크린에 비친 반한(反韓) 구호를 배우는 모습이 담겨있고, 트위터에는 교사로 보이는 한 여성이 아이들에게 한국 과자 제조업체 외관을 제시하면서 불매할 것을 지도하는 사진이 나돌고 있다.
이 영상을 올린 사용자는 “2008년부터 롯데는 간쑤성, 산시(峡西)성, 안후이성, 장시성 등, 다양한 성에서 초등학교 건설을 지원해 아동들의 미취학 문제를 해결해 왔다”며, 이 학교들은 롯데 불매 운동에 아이들을 참가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한 미군의 최신예 지상 배치형 요격 시스템인 ‘고고도 방위 미사일(THAAD)’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본토에서는 배치 토지를 제공한 롯데 관련 점포 일부가 폐쇄되고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이 규제됐으며, 한국계 연예인 출연 정지 등이 잇따라 중국 정부에 의한 보복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드는 미국이 개발한 무기이므로 반미 운동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그 같은 기미는 없다. 시사평론가 헝허(横河)는 “중국 당국이 한미와 직접적인 외교 대립을 피하기 위해 한국 기업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군사·외교에서 한미와 직접 대면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4일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중국에게 “한국 기업에 대한 경제 보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진: NTD TV)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