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광둥(廣東) 성 정부 산하 주간지인 남방주말(南方週末)이 지난 2013년에 이어 또다시 필화(筆禍)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방주말은 자매 일간지인 남방도시보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 개혁 성향지다.
11일(현지시간) 홍콩 명보(明報)와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 등에 따르면 최근 보도검열 당국은 중국의 재벌 그룹의 경영난을 다룬 남방주말의 기사 2편의 게재를 금지했다.
이 두 기사는 남방주말의 황허(黃河) 기자가 동료인 왕웨이카이(王偉凱) 기자와 함께 하이난항공그룹(海航集團)의 자금난과 경영 부실 문제에 대해 심층 취재한 내용이었다.
황 기자는 기사가 게재 취소된 데 대해, 인터넷에 해당 기사의 원문과 취재기를 올리고 “다른 매체에 이를 게재할 권리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자 남방주말 9~10면에는 그가 동료 왕웨이카이(王偉凱) 기자와 함께 심층 취재한, 재벌 그룹 하이난항공그룹(海航集團)의 자금난과 경영 부실 문제를 상세하게 다룬 두 편의 기사, ‘하이난항공(海航) 다시 유동성 위기’, ‘하이난항공 위기의 역사’가 게재될 예정이었다. 하이난항공그룹은 최근 수년간 거침없는 해외 M&A로 미국 포천의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170위에 오르는 등 급성장한 기업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해당 기사의 게재를 막은 것은, 미국에 도피 중인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이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부인이 이 기업과 관련됐다는 내용을 폭로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왕 전 서기는 작년 10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났으나 다음 달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 격) 선출을 통해 다시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명보 등은 “이번 사태로 돤궁웨이(段功偉) 남방주말 총편집(편집장)이 면직되고 전임자인 왕웨이(王巍) 남방잡지사 총편집이 다시 총편집을 겸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방주말은 앞서 2013년에도 필화를 겪은 바 있다.
남방주말은 당시 신년호에서 ‘중국의 꿈, 헌정의 꿈’이라는 제목의 신년사에서 헌법을 바탕으로 국민의 권력 견제와 권력 분산 등 정치개혁을 단행할 것을 촉구했지만, 광둥성 당국은 일방적으로 해당 글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꿈에 근접해 있다’는 제목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찬양하는 글로 교체했다.
이에 대해 기자 80여명은 집단 성명을 내며 업무를 거부했고, 편집진이 대거 교체되면서 나흘만에 정상화되는 시련을 겪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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