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장기이식 문제로 논란이 많은 중국에서 유치원과 학교가 부모 동의 없이 학생들의 혈액을 채취한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분노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작년 11월 산시성 윈청(運城)시 옌후(鹽湖)구에서 한 유치원생의 부모는 SNS 영상을 통해 “사전에 어떤 통보도 없이 아이들의 팔에서 피를 뽑아 정식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왜 부모의 동의 없이 아이들의 피를 뽑느냐며 명백한 불법”이라는 비판과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옌후구 교육국은 “보건당국의 통지를 받아 건강검진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며 “담임교사의 실수로 부모에게 사전 통지하지 못했다. 다음부터는 강제하지 않을 것이고, 최소한 사전 통지와 동의 절차를 거치겠다”며 현지 매체를 통해 해명했다.
중국 ‘미성년자 보호법’에 따르면, 학교 측은 학생의 건강 이상이 의심될 경우 부모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채혈과 같은 침습적(피부에 바늘을 찌르는) 의료 행위는 반드시 학부모의 명시적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관련 법 위반 소지가 분명한데도 현장 교사에게 책임을 돌리는 교육국의 태도는 반성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국은 해당 교사에 대한 문책 조치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블법 체혈은 초등학교에서도 발생했다. 같은 달 광둥성 광저우(廣州)시 하이주(海珠)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부모 동의 없는 ‘비밀 채혈 검사’가 시행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다.
현지 매체 ‘강남도시보(江南都市報)’는 해당 학교 1학년 학부모 발언을 인용해 “학교 측이 사전 통보나 부모 동의 없이 아이의 혈액을 무단으로 검사했다”면서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채혈 사실을 부모에게 비밀로 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빨간꽃’을 주지 않겠다고 압박했다고 한다.
작은 빨간꽃은 공산주의 상징인 홍색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칭찬 스티커’다. 붉은색은 전통 중국에서 길상과 행운의 상징으로 쓰였지만, 1949년 공산당 정권 수립 이후에는 혁명 정신과 충성, 집단에 대한 복종을 의미하는 색으로 사용되고 있다.
홍군(紅軍), 홍위병, 소년선봉대의 붉은 스카프에 이어 지금의 초등학생 칭찬 배지에 이르기까지 중공 오성홍기의 ‘붉은색’은 사상 통제와 군중 동원의 상징이자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학교 측은 매체에 “(해당 체혈은) 지역 교육국의 요구에 따라 1학년 신입생 정기 입학검사의 하나로 시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혈액은 두 개의 관(총 8ml 미만)을 채취했고, 일반 혈액 검사와 간 기능 검사(아미노전이효소 검사)를 위한 용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부모 동의를 거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담임교사들의 부주의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현장 교사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부모들은 당연히 분노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학부모들의 채팅 기록에는 “왜 채혈을 하나”, “누가 내 아이의 피를 허락도 없이 뽑느냐”, “누군가의 장기이식을 위한 것이냐”, “누구라도 내 아이를 건드린다면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는 등 격앙된 반발과 경고가 쏟아졌다.
최근 ‘더우인’ 등 중국 SNS에서는 중국 부유층과 연예인을 중심으로 ‘청소년 혈액 항노화 시술’, ‘줄기세포·간 기능 강화 치료’ 등 미확인 의료 상품이 확산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이식이나 재생의료, 항노화 실험에 어린이 혈액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고 “아이들의 간 기능 수치를 학교에서 왜 필요로 하나”, “이게 단순 건강검진이 아니라 생체 정보 수집은 아닌가”, “이제는 혈액까지 미리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개인의 생체 정보가 중국 사회에서 어떻게 수집되고 관리되는지에 대한 근본적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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