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을 대상으로 자행돼 온 장기 강제적출에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 그 대상이 위구르족 등 다른 소수민족으로까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파룬궁 인권그룹(Falun Gong Human Rights Group)의 집행이사이자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 명예교수인 마리아 청(Maria Cheung)은 지난 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법과 정신건강 국제학술대회’ 패널 토론에서 “그동안 많은 인권 옹호 활동이 있었지만 국제사회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다”며 “그러는 사이 중국 공산당 정권은 장기이식 관련 기술과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청 교수는 이어 “대규모 위구르족 구금이 시작된 이후에는 위구르족 역시 장기 강제적출 대상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는 청 교수와 함께 캐나다의 국제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
위구르권익옹호협회의 메흐메트 토티 이사, 조사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에단 구트만 등이 참석해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이 양심수, 특히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해 이식에 이용해 왔다는 의혹은 2000년대 중반 데이비드 메이터스 변호사와 고(故) 데이비드 킬고어 전 캐나다 국회의원이 공동 집필한 조사보고서
‘블러디 하비스트(Bloody Harvest)’를 통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이후 영국 런던에서 구성된 독립 민간법정인
‘중국재판소(China Tribunal)’는 2019년 “중국 전역에서 장기 강제적출이 상당한 규모로 수년간 자행됐으며, 파룬궁 수련자들이 가장 중요한 장기 공급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중국재판소는 중국 내 양심수들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강제 장기 적출 사안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됐다.
중국재판소는 중국 신장 지역 대규모 수용소에 구금된 위구르족에 대한 의료검사가 최근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강제적출 증거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파룬궁(파룬따파)은 진·선·인(眞·善·忍)을 원칙으로 하는 수련법으로, 건강 증진 효과가 알려지면서 1990년대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수련 인구가 급증하자 중국 공산당은 이를 체제 위협으로 판단해 1999년 7월 전면적인 탄압을 시작했다. 이후 수천 명의 수련자들이 감시와 불법 구금, 강제노동, 세뇌, 고문, 직업 박탈, 가정 파탄, 장기 강제적출 등의 반인륜적 피해를 입었다.
메이터스 변호사는 “2006년 ‘블러디 하비스트’ 발표 이후 몬트리올에 본부를 둔
세계이식학회(TTS)가 중국 외과의사들의 학술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등 여러 정책을 도입하면서 중국에도 일정한 압박이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15년 사형수의 장기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그는 “사형수 장기 사용 중단만 언급했을 뿐 양심수의 장기 적출을 중단한다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메이터스는 또 TTS가 중국의 발표 이후 다시 중국과 교류를 확대했다며, 중국이 양심수 장기 적출을 실제로 중단했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중국의 장기 강제적출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정황 증거를 축적해 왔다. 중국은 장기기증 문화가 거의 형성돼 있지 않은 국가임에도 1999년 이후 장기이식 건수가 급증했고, 장기이식 병상과 전문병원이 대폭 늘어났으며, 장기 대기기간이 짧게는 2주에 불과한 사례도 보고됐다.
또 일부 중국 병원 의료진들이 전화 통화에서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이식에 사용한다고 밝힌 녹취가 확보됐으며, 2024년에는 중국 교도소에서 폐와 간 일부를 적출당한 뒤 탈출한 생존자의 증언도 공개됐다.
연구자들은 중국 당국이,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건강한 생활습관 때문에 파룬궁 수련자들을 장기 공급원으로 선호해 왔으며, 구금시설에서 발생한 사망을 외부에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점도 악용됐다고 분석했다.
■ 신장 공항 ‘장기 신속 수송 통로’... 관련 병원도 급증
메흐메트 토티 이사는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을 대상으로도 유사한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슬람 신자인 위구르족은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중국 병원들이 중동과 걸프 지역 무슬림 국가를 상대로 ‘할랄 장기이식’을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에서 1,500만 명이 넘는 주민을 대상으로 의무적인 DNA 샘플 채취를 실시한 것도 장기 적합성 확인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토티 이사는 이후 신장 지역과 중국 전역에 장기이식 병원이 급증했으며, 일부 병원은 무슬림 환자를 위해 할랄 음식과 기도실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슈가르, 아커쑤, 우루무치 공항에는 장기를 신속히 운송하기 위한 전용 통로(Fast Lane)가 설치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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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색 팔찌를 착용 당한 뒤 실종
그는 중국을 탈출한 한 생존자가 수용소에서 혈액검사를 받은 뒤 일부 수감자들의 손목에 분홍색 팔찌가 채워졌고, 이들이 이후 차례로 행방불명됐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구트만은 “사라진 사람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다”며 “장기가 완전히 성장했지만 아직 노화가 시작되지 않은 연령대로, 중국 의료계가 장기 적출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나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상원에 발의된
법안이 중국의 장기 강제적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파룬궁 및 장기 강제적출 피해자 보호법’이 추진되고 있다. 이 법안은 장기 강제적출에 관여한 개인에 대한 제재와 미국 입국 금지 등을 골자로 한다.
다만 토티 이사는 “현재 법률은 실효성이 충분하지 않다”며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중국에 다녀온 사람이 아무런 제재 없이 귀국할 수 있는 현실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억지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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