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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古典] 점(占)... 그 아득한 사유의 첫 꼭지

편집부  |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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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점(占)... 그 아득한 사유의 첫 꼭지

[SOH] 점은 인류와 아주 오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점이라는 의미 속으로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지식의 신세계가 열립니다. 따라와 보시겠어요? 

한자의 근원을 갑골문자(甲骨文字)로 보는데 이 갑골 자체가 점에 쓰였던 도구입니다. 




갑골은 귀갑수골(龜甲獸骨) 즉 거북의 배 껍데기와 소의 날갯죽지 뼈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국가적인 길흉을 예측하고자 할 때 거북의 배껍데기를 구워서 그 갈라지는 모양을 보고 판별하곤 했는데요. 

그래서 거북껍데기가 갈라지는 것을 이르는 단어가 균열(龜裂)이며 그 갈라진 형상이 다름 아닌 점 복(卜)자입니다. 

그런데 일반인은 그 균열만 보고는 내포된 의미를 해석하기 힘들었겠지요? 그래서 그것을 보고 말로 풀어주는 역할이 필요했는데, 그것을 점(占)이라고 한 것입니다. 




점이 용하다고 소문이 나면 사람이 많이 줄을 서니 그늘막을 만들어주었는데 그것이 ‘가게 점(店)’의 시원(始原)입니다. 나중에는 거기서 먹을 것도 팔게 되니 요즘으로 말하면 플랫폼이며 사람 모이는 자리는 언제나 돈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술을 파는 주점(酒店)까지 생겼고 숙박하는 사람도 생겨 여관이나 호텔을 주점이라고도 합니다. 뭔가 점이라는 것이 본질을 상실해가고 점점 비뚤어지는 느낌이지요?

그런데 점은 본래 귀신이 참견하면 그 의미가 왜곡되기 쉬운지라 해가 진 후에는 점을 보지 않았습니다. 귀신은 음신(陰神)이라 어둠과 냉한 것을 좋아한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점장이가 이익에 눈이 멀게 되면 해 진 후에도 야간영업을 했는데, 그것을 이르는 단어가 저녁 석(夕)을 붙여 바깥 외(外)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외(外)는 외도(外道) 등 바르지 못한 일에 주로 쓰이는 한자가 되었습니다. 점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욕심이 점을 탁하게 만든 것이지요. 그래서 신탁을 해석하던 점장이가 나중에는 천한 의미로 전락하여 점쟁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깥 외(外)? 옳지 못한 것을 왜 바깥으로 보고 있을까요? 바깥은 원래 밝은 빛이 끝나는 지역을 이르며 노출되어 춥고 위험한 자리입니다.

또 비능률적이고 목표에 이르는 길도 멀며 길도 갈래갈래 많아서 미로 속을 헤매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바깥 외(外)의 반대는 무엇일까요? '안 내(內)' 입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여기서 한 삽 더 팝니다. '안 중의 안'은 어디일까요? '가운데 중(中)'입니다. 




그 형상에서도 중심부를 꽤뜷는 것이 보이지요? 그것이 중(中)의 본질이며 고어로는 '가온데(가로 온 데)'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중도(中道) 중용(中庸)을 중시했으며 그 길로 가는 행위가 바로 바를 정(正)입니다. 




바른 길이 가장 빠른 길이며 그 어원은 하나입니다. 방향애서는 흔히 그른 쪽을 왼 편, 오른 쪽(옳은 쪽)을 바른 편이라고 구분하곤 하는데, 그것은 좀 극단으로 간 느낌이 있지요? 

당신이 미궁과 같은 인생길에서 천신만고 끝에 바른 길을 만났다면 정신 바짝 차리고 다시는 그 길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 길이야말로 큰 길(大道)이며 가장 간편하고 빠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계속)


편집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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