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020년 미국에서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됐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6년 만에 미국 법정에 서게 됐다.
‘트루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은 3일(현지시간) 새벽 전격적인 군사 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신병을 확보했다. 체포 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공개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돼 미국으로 이송됐으며 현지에서 형사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변 인사들에게 언급했다.
■ 치밀하게 준비된 체포 작전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예행 연습을 하는 등 기습 작전을 철저히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의 트럼프 대통령 저택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브리핑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2일 밤 10시46분에 작전 개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반구에 있는 20개의 지상·해상 기지에서 150대가 넘는 항공기가 베네수엘라를 향해 출격했다.
해병, 해군, 공군, 주방위군 소속의 F-22, F-35, F-18 등 전투기, EA-18 전자전기, E-2 조기경보기, B-1 폭격기, 지원기, 다수의 원격 조종 무인기가 동원됐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담당한 병력을 태운 헬리콥터들은 탐지를 피하기 위해 목표까지 수면 100ft(약 30m) 위로 저고도 비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나이트 스토커'(Night Stalkers)로 불리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가 체포 임무를 맡았다.
■ 트럼프 1기 시절, 마약 밀매·돈세탁·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인 2020년 3월 미국 연방 검찰에 의해 마약 밀매·돈세탁·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현직 국가 정상에 대한 이례적인 기소였다.
미 연방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들이 콜롬비아의 옛 최대 반군 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과 공모해 대규모 코카인 밀매망을 운영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베네수엘라에서 매년 200∼250t의 코카인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을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인 ‘태양의 카르텔’의 우두머리로 지목하며 “그들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웠다. 마두로 정권은 부패와 범죄로 뒤덮여 있다”고 비판했다.
미 연방 검찰은 수년에 걸친 수사 끝에 마두로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게 됐다.
뉴욕 연방 검찰은 마두로와 측근들이 “20년 동안 FARC와 마약 테러 동업을 해왔다”며 “마두로와 부패한 정부 기관이 정치적·군사적 보호를 제공했기 때문에 이 같은 규모·범위의 마약 밀매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검찰도 호화 요트와 수백만달러짜리 콘도 등 마두로 일당의 조직적인 돈세탁 정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기소 당시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유죄 선고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할 경우 현상금 1500만달러(약 216억원)를 내걸었고, 측근 4명에게도 인당 1000만달러(약 114억원)의 현상금을 책정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직후인 올해 1월 현상금은 2500만달러(약 361억원)로 인상됐고, 이어 8월에는 5000만달러(약 723억원)까지 올랐다.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현상금 인상을 발표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세계 최대 마약 밀매업자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체포가 국제 마약 범죄와 범죄 국가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불법과 폭력으로 권좌를 유지해 온 정권의 수장이 결국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는 점에서 미국의 강경 조치는 국제 사회의 법치 원칙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한미일보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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