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장수성 치둥(启东)시 주민들이 오염배출에 항의하며 벌인 시위현장에서 치둥시 서기가 윗옷을 벗은 장면이 세계언론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왜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또 약간 웃는 듯한 표정은 무슨 뜻인지, 시위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치둥시민들은 일본 제지업체인 '오지(王子)’사가 지역 근처 해역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게 하는 건설 프로젝트를 반대하면서 수만명이 시정부 청사를 점령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청사 유리창이 부서지고, 경찰차가 전복됐으며, 당위원회 간판이 부숴지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분노한 시민들은 치둥시 서기에게 '왕자지업(王子纸业)'이란 글씨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히려고 강제로 윗옷을 벗겼습니다. 이토록 대중 앞에서 수모를 당하면서도 티셔츠 입기를 거부한 쑨젠화(孙建华) 서기는 한 시민이 사진을 찍는 자세를 취하자 오히려 웃는 얼굴로 카메라를 향했습니다.
이번 시위가 다른 시위들과 다른 점은 먼저 정부 관계자와 협상을 시도한 후 정부청사를 점령한 것이 아니라 청사에 곧바로 진입해 사무실의 집기들을 샅샅이 뒤진 후 건물 아래로 내던졌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점점 과격해 지는 민중들의 대정부 시위에 대해 중국 인민대 장밍(张鸣) 교수는 민중들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며, 정부의 정치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불만이 점점 누적되고 깊어져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올해들어 중국에는 여러 차례 세계언론을 집중시킨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광둥성 우칸촌 사건, 충칭사건, 스팡사건, 리왕양 사건 등 민중들의 항의와 요구는 지역정부와 정부 대변자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와 관련해 해외언론들은 중국의 시위규모가 점점 거대해 지는 추세로 가고 있으며 촌에서 진(镇)으로 나아가 현(县)으로 이제는 시정부로 그 대상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면서 그 다음은 어디가 될까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