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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부모와 자녀(하)

디지털뉴스팀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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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상편에 이어) ‘부모와 자식은 하늘이 정해준 친한 관계다. 따라서 부모는 자식을 낳아서 기르고 사랑하고 가르쳐야 하며, 자식은 부모를 받들어 뜻을 이어가고 효도하면서 봉양해야 한다.’ 《동몽선습(童蒙先習)》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모는 자신의 분신과 같은 자식에게 자애롭게 대하고, 자식은 생명을 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야말로 사람답게 사는 첫걸음이다. 

한국천주교회 초기의 신심서인 ‘사후묵상(死後默想)’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어느 귀한 집 아들이 부귀공명만 사랑하는 부모와 달리 덕행이 범상치 않았다. 정결을 지키려 했던 그는 부모가 억지로 장가들이려 하자 가출했다가 칠 년 만에 돌아왔다. 부모와 노복은 초췌한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하인으로 행랑채에 기거하며 칠 년간 집안의 궂은 일을 하다 죽어 승천했다. 

그때 궁궐에서 성인이 났음을 알리는 북소리가 났다. 그러자 왕이 신하들에게 북을 두드려보라고 했는데, 그 아들의 아버지 차례에 이르러 북소리가 크게 울렸다. 놀란 그 아버지가 집에 돌아와 눈부시게 찬란한 행랑방에 들어가 아들의 편지를 보고 나서야 천주의 은혜에 감사했다. 그 후 그 부모는 행실을 고쳐 신심 깊게 살았다.

흔히 부모는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거나 자신이 하지 못한 일을 자식이 대신 이루어주기를 바란다. 자신들이 낳았으니 그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관계에서 부자유친의 규범은 완성될 수 없다. 서로를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고 존중할 때, 자애심도 효심도 온전하게 구현될 수 있는 것이다.

자녀를 교육하는 데 있어 최고의 덕목은 ‘솔선수범’이다. 부모는 말에 앞서 먼저 행동으로써 자식에게 본을 보여야 한다. 실제로 부모가 책을 읽는 가정에서는 자녀도 책을 가까이하고, 부모가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가정에서는 자녀도 봉사에 앞장선다. 

부모는 TV를 시청하면서 자식에게 방에 들어가 공부하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 부모는 남에게 어떠한 배려도 하지 않으면서 자식에게 선하게 살라고 하는 말은 감화력이 없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한다. ‘어린아이는 괴는 데로 간다’는 속담처럼 자녀는 부모를 따르고 본받기 마련이다. 백 마디의 말보다 본보기가 될 만한 하나의 행동이 자녀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촉진제가 된다. 

자식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마음을 효심(孝心)이라 칭한다. 모자간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삼국유사》의 ‘진정사효선쌍미(眞定師孝善雙美)’에 전해온다.

진정(眞定)은 쇠솥 하나 달랑 남아있는 가난한 집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군대에서 복역하면서 틈틈이 일해 곡식을 얻어 봉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시주하러 온 스님에게 하나밖에 없는 솥을 내주고 말았다. 여느 자식 같았다면 그런 어머니에게 성을 냈겠지만, 진정은 어머니의 선행에 박수치며 좋아했다. 쇠솥이 없으면 흙으로 솥을 빚어 쓰면 그만이었다. 

이번에는 어머니 차례였다. 외아들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 출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쌀자루를 톡톡 털어 모두 밥을 지었다. 한 그릇은 지금 먹고, 나머지는 모두 싸가지고 가면서 먹으라고 했다. 그 아들에 그 어머니였다. 

진정은 눈물 흘리며 그 밥을 꾸역꾸역 삼키고는 출가했다. 그는 삼 년 뒤에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는 칠 일간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복을 빌었다. 이에 감탄한 의상(義湘)법사가 제자 삼천 명을 이끌고 석 달간 《화엄대전(華嚴大典)》을 설법했다. 진정의 효심은 세상을 감동시켰고, 그 마음은 하늘에까지 닿아 마침내 진정의 어머니는 극락왕생했다.

부모는 자식을 자애롭게 대하며 본을 보이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심으로써 보답했다는 이야기는 언제나 따스한 감동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부모는 될 수 없어도 반드시 누군가의 자녀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대목이다. 

우리는 온갖 시련과 고통을 이기고 생명을 전해준 자녀를 어떤 심정으로 대하고 있는가. 또한 소중한 생명을 전해준 부모를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가. 다른 집의 자식이나 부모와 비교하며 원망하거나 속상해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가정을 꾸린 부부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순간은 자녀의 탄생이고, 자녀가 지니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생명 아닌가. 그래서 자신을 빼닮은 자녀, 자신과 흡사하게 생긴 부모를 보며 가슴 뭉클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끝)

카톨릭신문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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