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이버 범죄에 전격 도입되면서 글로벌 안보 지형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 배후 해킹 세력들이 생성형 AI를 무기화해 기업 침투 속도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방화벽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무차별 공습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발표한
'2026 글로벌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혁신을 역이용한 사이버 해킹의 평균 시스템 침입 시간은 이전 세대 대비 65%나 빨라진 29분으로 단축됐다. 역사상 최단 기록은 단 27초에 불과했으며, 한 침입 사례에서는 최초 접근 성공 후 단 4분 만에 내부 데이터 유출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I 기반의 공격 활동은 전년 대비 89%나 급증했다. 해커들은 정찰, 자격 증명 탈취, 포렌식 증거 삭제 등 범죄 전반에 생성형 AI를 적극 동원하고 있다. 이미 90개 이상의 조직에서 합법적인 AI 도구에 악성 프롬프트를 주입당해 자격 증명과 가상자산을 탈취당했으며, 해커들은 위장 AI 서버를 구축해 기밀을 가로채거나 AI 개발 플랫폼을 랜섬웨어 배포 경로로 악용하는 등 AI 시스템 자체를 새로운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
러시아 연계 조직인 '팬시 베어(FANCY BEAR)'는 LLM 기반 악성코드(Lamehug)를 배포해 문서 수집을 자동화했고, 범죄 그룹 '펑크 스파이더(PUNK SPIDER)'는 AI 생성 스크립트로 흔적을 지웠다.
배후 세력으로는 북한과 중국이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연계 세력의 활동은 페이머스 천리마(FAMOUS CHOLLIMA)를 필두로 130% 이상 폭증했다. 이들은 AI로 생성한 가상 인물을 내세워 해외 기업에 위장 취업하는 스파이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프레셔 천리마(PRESSURE CHOLLIMA)가 저지른 14억 6,000만 달러(약 2조 1,00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금융 범죄로 기록됐다.
중국 연계 세력의 공격 역시 38% 증가했다. 이들은 특히 글로벌 공급망의 요충지인 물류 산업을 집중 타깃으로 삼아 관련 공격을 85%나 폭증시켰다. 이들이 악용한 전체 취약점의 40%는 인터넷에 노출된 VPN, 방화벽 등 최외곽 '에지 장비'에 집중됐으며, 악용된 결함의 67%는 별도 탐지 과정 없이 내부 시스템에 즉각 접근할 수 있는 치명적 허점이었다.
여기에 시스템 보안 결함이 대중에 공개되기도 전에 공격을 감행하는 '제로데이' 무기화 비율이 42%에 달했으며, 클라우드 환경을 노린 침입은 전체적으로 37% 증가했다.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클라우드를 겨냥한 국가 배후 세력의 활동은 무려 266%나 폭증했다. 현재의 침투는 정상적인 SaaS 애플리케이션이나 신뢰 계정의 활동처럼 위장해 보안팀이 이를 구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극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애덤 마이어스(Adam Meyers)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공격 대응 작전 총괄은 “현재 사이버 안보 상황은 일종의 AI 군비 경쟁과 같다”며 “공격자들은 초기 접근 이후 내부 확산까지 단 몇 분 만에 완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공격 의도부터 실행까지 걸리는 시간을 극적으로 줄이는 만큼, 보안팀이 우위를 확보하려면 공격자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디넷 코리아
외교안보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