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정부가 중국공산당(중공) 정보기관의 스파이 활동에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웹사이트 도메인 13개를 압수했다. 이들 사이트는 합법적인 컨설팅 회사처럼 꾸며졌지만, 실제로는 보안취급 인가를 가진 전·현직 정부·군 관계자들을 유인해 민감한 정부 정보를 빼내려 한 창구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공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세력이 운영한 13개 인터넷 도메인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들은 도용한 신원 정보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해 실제 컨설팅 업체나 싱크탱크인 것처럼 위장했다。또한 링크드인(LinkedIn) 등 전문 구인 플랫폼에 거짓 채용 공고를 올려 연방 공무원 및 국방·안보 분야 종사자 등 전·현직 보안취급 인가자들에게 접근해 기밀 정보를 캐내려 했다。
FBI 방첩·정보국 관계자들은 중공 정부 정보기관이 AI 생성 콘텐츠와 가짜 신분, 허위 기업 이미지를 활용해 전·현직 보안취급 인가자를 유인하거나 모집하고, 경우에 따라 압박하는 수법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FBI 진술서에는 실제로 이 웹사이트를 통해 포섭된 인물 7명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적시되기도 했다. 이들은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고자 암호화폐나 해외 은행,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자금을 주고받았다. 다만 이번 공작을 통해 실제 국가 기밀 자료가 얼마나 유출되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로 구성된 정보공유 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가 온라인 채용 플랫폼을 활용한 중국의 정보수집 활동에 공동 경고를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파이브 아이즈는 최근 중국 군사 정보기관이 링크드인 등 온라인 취업·전문직 네트워크를 통해 군 관계자, 정보기관 종사자, 정부 공무원, 연구자, 싱크탱크 관계자 등 민감한 정보에 접근 가능한 인물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공동 경고했다.
수법은 치밀하다. 먼저 합법적인 해외 컨설팅 회사나 리서치 업체를 위장한 웹사이트를 만들고, 소셜미디어와 구직 플랫폼에 분석가·자문위원·전문가 모집 공고를 통해 적절한 대상을 포섭한다.
초기에는 공개 정보 수준의 비교적 가벼운 보고서 작성이나 인터뷰를 요청하며 금전 보상을 제안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점차 비공개 정보, 내부 평가, 정책 동향, 군사·안보 관련 민감 정보로 질문의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미 수사당국은 이 같은 구조는 단순한 사기성 채용 사이트가 아니라, 국가 배후 정보수집 활동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Libertimes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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