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정부가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의 위험성을 연일 경고하는 가운데, 정작 미 연방기관이 알리바바의 AI 모델을 공식 웹사이트 검색 도구로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져 미 정부의 대중국 AI 견제 기조와 엇박자를 낸 정책상 모순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이 운영하는 연방관보 웹사이트는 알리바바의 '큐원(Qwen)'을 이용해 이용자들이 연방 규제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기능을 삭제했다.
연방관보는 매일 새롭게 제안되는 미 연방정부 규제를 공개하는 웹사이트다. 큐원은 이 사이트에 올라온 공개 의견을 검색하는 도구로 제공됐다. 연방관보 웹사이트는 다른 검색 방식과 함께 제공해온 큐원 기반 검색 기능을 지난 16일 삭제했다. 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알리바바의 AI 기술 도용에 대해 경고한 직후에 이루어진 조치다.
이번 사례는 FBI가 지난주 알리바바가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모델을 복제해 자체 AI 도구를 개발했다”고 비판한 직후 알려져 미 정부의 보안 불감증과 연방기관 간의 소통 부재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는다. FBI를 비롯한 미 당국은 당시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기술을 ‘산업적 규모’로 ‘악의적으로’ 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기술 복제에 대한 미국 측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된 큐원은 핵심 구성요소가 공개되는 ‘오픈 웨이트’ 모델이다. 개발자가 모델을 내려받아 특정 용도에 맞게 수정할 수 있으며 앤스로픽, 오픈AI 등의 폐쇄형 모델보다 낮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픈 웨이트 모델은 정부나 기업의 자체 정보기술(IT) 인프라에서 구동할 수 있어 외부 사업자에게 민감한 정보를 보내지 않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공화당) 의원은 “연방정부 기관이 중국 AI 모델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AI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 의회가 정부 기관 및 민간 기업의 중국산 AI 도입을 제동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와 국토안보위원회는 지난 4월 큐원을 사용하는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에도 서한을 보내 중국 AI 도구를 미국인이 사용하는 플랫폼에 통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국가안보 위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 글로벌이코노믹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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